지난 5월 경남 김해한옥체험관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들. 이들은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를 통해 들어와 입국 당일 오전부터 김해 명소를 둘러본 후 같은 날 오후 8시에 출항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부산항과 마산항으로 들어오는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을 흡수하기 위한 현장 행보를 본격화한다. 2000년 금관가야의 역사·문화 자원과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를 앞세워 동남권 대표 크루즈 기항지 배후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해시는 지난 3일과 4일 경남도·경남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크루즈 기항지투어 전문여행사 팸투어’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팸투어에는 코스타크루즈, MSC크루즈, 로얄캐리비안 등 세계 주요 크루즈 선사를 거래처로 둔 국내 대표 크루즈 전문여행사 ‘아주크루즈’ 대표와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기항지 투어 관광객을 약 3만 명 유치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아주크루즈 관계자들은 방문 둘째 날인 4일 김해가야테마파크를 찾아 아트 퍼포먼스 공연인 ‘페인터즈 가야왕국’을 관람하고 익스트림 액티비티 시설을 살펴봤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과 국립김해박물관, 수로왕릉, 김해한옥체험관 등 원도심 일대 주요 역사·문화 명소를 돌아보며 미주·유럽 등 글로벌 승객들의 취향에 맞춘 기항지 관광코스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장에선 크루즈 승객 연령대와 선호도를 반영한 체험형 상품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졌다. 한국 전통 차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군차 시음, 전통 매듭 만들기, 가야금 연주 감상·체험 등을 기존 관광 자원과 결합해 차별화된 고품격 기항지 상품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앞서 김해시는 부산항 입항 크루즈 관광객을 겨냥해 지속적인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대만 크루즈 선박 ‘스타 내비게이션’ 관광객을 대상으로 낙동강레일파크, 수로왕릉, 와인동굴, 쇼핑 등을 묶은 8시간 기항지 시범 관광을 진행해 외국인 유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사업비 120억 원을 토대로 김해공항과 부산항·마산항을 잇는 ‘하늘길·바닷길 패키지 투어’, 외국인 관광 거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번 팸투어 역시 항만 연계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의 전략이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
김해시는 팸투어 진행 시 실제 관광 상품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문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가야테마파크 입장, 페인터즈 공연 관람, 시 공식 관광기념품과 홍보물 등을 지원했다.
김해시 송둘순 관광과장은 “경남도, 크루즈 전문여행사와 협력해 김해가 기항지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