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 공포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세계와 우리나라 경제 모두가 어렵습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뉴스의 홍수 속에도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기분 좋은 뉴스가 드문드문 보여 눈과 마음을 정화시킵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이 따뜻한 소식 하나를 전합니다.
금요일자 부산일보 사회면을 보신 분들은 매주 실리는 ‘사랑의 징검다리’라는 길쭉한 박스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각 지역에 흩어져 근무하는 부산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 소속 사회복지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의 사연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내 주시고, 독자 여러분은 부산은행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후원금을 보내거나, 독자 여러분이 단 댓글 1건 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하는 공감 기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가 시작한 이 캠페인에 TBN교통방송도 뜻을 같이해 매주 수요일 라디오 방송으로 사연을 소개해 더 널리 징검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부산일보가 이 ‘사랑의 징검다리’ 연재를 시작한 게 2003년 7월이었으니, 20년이 지났습니다. 연재 횟수도 지난 8월 1000회를 넘겼고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에, 얼굴 한 번 못 본 이웃을 위해 내 주머니를 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연말연시 반짝 성금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1000회 연재 기간 후원자는 무려 6만 5867명에 이르렀고, 공감기부를 클릭한 횟수도 42만 건을 넘겼습니다. 모금 총액이 41억 가까이 됩니다.
시민들의 폭넓은 성원 덕에 1000회을 이어온 사랑의 징검다리가 더 오래 더 널리 놓여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기존 제도적 복지 정책의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영역을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이 세밀하게 살펴 제도적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완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선해지는 가을 날, 답답한 마음에 청량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이런 소식,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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