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도해 주거 환경을 바꾸면, 동네도 달라지고 주민의 삶도 활력이 생기는 게 분명합니다. <부산일보> 기자가 전국의 잘된 도시재생 마을을 방문해 직접 확인한 결과입니다. 부산 산복도로 동네에도 '볕 들 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도쿄 스미다구 교지마지구는 2차대전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확대된 곳인데요. 한국전쟁으로 형성된 산복도로와 역사적 궤적이 같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70년 이상 된 목조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지진이나 화재에 매우 취약했습니다.교지마지구는 1978년부터 마을만들기 운동으로 주민이 동참하고, 지자체가 노후주택과 주변 토지를 매입해 도로 폭을 넓혔죠.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고지대 주민을 위한 보행 편의 시설인 길이 800m의 에스컬레이터가 수직 135m를 오르내립니다. 이로 인해 고지대 주민 편의가 극대화됐습니다. 자 국내를 볼까요. 제주 삼도동 남성마을은 섬 내륙의 낙후지역인데요. 2019년부터 벌인 도시재생사업은 신축 임대주택과 공공공간 확대를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탈바꿈하면서도, 기존 전통 마을 문화를 소홀히 하지 않아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경기 안양 명학마을도 사회적협동조합을 구성해 동네에 스마트 케어하우스를 지었는데요. 여기엔 경로당, 마을카페, 공동육아나눔터, 방과후 돌봄 서비스, 수다방 등이 들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초기에 반짝 효과를 낸 도시재생이 시간이 지날수록 잊힐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산복도로 도시재생. 주민이 주체가 되면 한번 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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