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이준화 씨는 암 환자입니다. 3년 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호조무사로 병원에서 일한 지 5년째였는데 '일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암에 걸린 것도 아팠지만, 주변의 시선은 더 아팠습니다. "젊은 데 왜 암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씨는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암은 청춘의 몸이든 중년이나 노인의 몸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이 자기 관리에 실패한 거 아니냐는 지독한 편견이었습니다. 이 씨는 많은 청년 암 환우가 자신이 암이란 걸 잘 밝히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암 치료 과정은 지난하지만, 그 치료 때문에 또래의 사회적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 또 힘듭니다.
이 씨가 보기엔 우리 사회는 '건강한 몸의 청년'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 암 검진은 40대부터 시작합니다. 2030 세대의 젊은 암 환자에 대해 고민은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씨처럼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지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암 환우를 위한 책을 만드는 한 출판사 대표는 "젊은 암 환자가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비워둬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회복하지 못하면 팽개칠 것인가요? 젊은 암 환자들은 원합니다. "치료 잘 받고 와. 네 자리는 그대로 있어"라는 말을.
뉴스레터 10월 영화 예매권 이벤트 당첨자 명단입니다.
권*의 6751 부산 금정구, 김*경 4372 부산 부산진구, 김*순 2907 경기도 수원시, 김*민 4372 부산 부산진구, 김*연 1318 부산 해운대구, 박*식 7556, 부산 부산진구, 박*복 6328 부산 해운대구, 신*수 8047 부산 사상구, 이*호 1861 경남 김해시, 한*연 8390 부산 해운대구.
이상 10명에겐 영화 관람권 2매씩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