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자제품 많이 써보셨지요? 과거엔 값 싸지만 품질이 받쳐주지 못해 싸구려 이미지가 강했던 게 중국산 제품이었는데, 요즘은 국산 제품만큼 좋거나 어떤 제품은 국산보다 저렴하고 품질은 더 뛰어나, 중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주항공, IT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우리보다 한 단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울경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 산업은 우리의 기술이 아직은 중국보다 앞선다고 자평합니다만, 발달한 IT기술과 축적된 제조업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조선 산업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이 싼 가격과 높은 품질로 앞서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어제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 기조강연에서 HD한국조선해양 안광헌 사장이 한 말입니다. 유럽보다 낮은 가격, 중국보다 높은 품질로 가성비 좋은 선박을 짓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리의 턱밑을 중국이 위협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안 사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에 부응하는 탄소중립 연료 선박, 친환경 엔진과 선박 관리 디지털 플랫폼, 자율운항 선박 등을 중국과의 격차를 벌일 초격차 기술로 꼽았습니다. 요약하자면 탈탄소와 스마트 기술입니다.
각 조선업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격차를 따라잡히고 나면 부울경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조선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꼭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포럼에서 지적된 또 하나의 문제로 해기사 인력난 문제도 눈에 띕니다. 아무리 첨단 선박을 만들어도 이를 운용할 전문성 있는 해기 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해사대 졸업생들도 필수 승선근무 기간만 채우면 육상 근무로 빠지거나 공무원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해상에 격리된 승선 근무의 특수성을 감안한 임금과 복지의 전향적인 개선책이 시급합니다. 사람 없는 산업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한편, 부산과 폴란드를 잇는 주3회 항공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향후 항공기 확보와 노선 조정 등의 실질적 준비작업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이번에 한국과 폴란드 정부간 협의를 통해 운수권 확대 합의를 이끌어 낸 부분은 분명 환영할 일입니다. 아시아 이외 장거리 노선이 없는 김해공항의 한계를 이번 기회에 벗어던지고, 향후 개항할 가덕도신공항의 마중물이 동유럽 노선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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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과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맞춰 국내 선박 산업이 친환경, 스마트 디지털 기술을 적극 채택해 초격차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미래 선박 초격차 시대와 과제’를 주제로 제4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열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부산일보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김종덕 KMI 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럼 개회사에서 장 총장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에 따라 미래 기술 선점, 법·제도 인프라 개선, 탄소 저감 등이 추진된다”라며 “국내 조선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도화된 초격차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기조 강연에서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추세에 따른 미래 선박 시장의 전망과 과제가 소개됐다. 기조 연사로 나선 안 사장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해운 분야의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연료 수요가 늘고 관련 기술 발전이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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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폴란드간 항공회담을 개최한 결과, 부산과 폴란드간 주 3회 노선이 신설돼 부산과 폴란드간 항공노선이 신설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에서 폴란드로 직접 여행할 수도 있고, 바르샤바 공항에서 파리 이스탄불 등 다른 유럽지역으로 환승도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폴란드 민간항공청 및 영국 교통부와 항공 회담을 열어 국제선 운수권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한-폴란드 항공회담은 지난 16~17일 바르샤바에서 열렸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공장과 SK넥실리스 동박공장 등 우리 기업의 생산공장이 여러곳 있어 중·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 핵심 협력 국가다. 최근 방산, 플랜트,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정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한국(모든 공항)-폴란드(모든 공항)간 여객 운수권은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로 2회가 더 늘어났다. 특히 지역민의 장거리 이동편의를 위해 한국(부산)-폴란드(모든 공항) 주 3회가 신설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K-9 자주포 등 방산협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생산공장이 창원에 위치해 있어 폴란드가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바르샤바공항을 통해 서유럽이나 동유럽으로 환승하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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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K푸드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라면 업체가 외국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 판매하는 것을 더하면 글로벌 수출은 사실상 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 852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었다. 라면 수출액은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기존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의 7억 6541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로써 2015년부터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공장을 통해 판매한 라면만 9000억 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수출한 것까지 합하면 1조 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라면 수출 규모는 2조 원 규모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된 라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해 현지에서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팔도 역시 러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커진 것은 전 세계에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영향이 크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에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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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서민들이 은행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 등의 발언으로 금융권의 초과 이익을 ‘정조준’하면서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와 지역 금융지주에 금리 인하 방안 마련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 은행 초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취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차주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 부담 완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감원장과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농협)와 BNK 금융지주를 포함한 3곳의 지방 금융지주(BNK·DGB·JB) 회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한국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이른바 골목 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 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금융지주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세부 상생안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당초 5대 금융지주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 등의 방법으로 초과 이익을 환원하는 상생금융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정부가 금리 인하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각 지주사들은 연말까지 지원책 마련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지역 금융권도 이익 환원과 함께 지역 맞춤형 상생안 마련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중앙 금융지주사들과 규모, 특성이 다른 만큼 단순히 금리 인하 이상의 지역 상생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NK 금융지주는 지난 3일 자회사 대표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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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난도 문제(킬러 문항) 배제’ 원칙이 도입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수학 이외에도 영어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별력이 커진 모양새다. 수능을 두 번 이상 치른 ‘N수생’들의 증가 역시 입시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한층 더 철저한 대입 성공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BSi·진학사·메가스터디 등 주요 입시 업체들이 집계한 2024학년도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은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변별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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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7)가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는다. 롯데 구단은 20일 자유계약선수(FA)인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40억 원이며, 7억 원의 인센티브를 더한 계약이다.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 선수 공시로 열린 2024시즌 스토브리그 시장의 전체 첫 번째 계약이기도 하다. 경주고-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통산 16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올린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시즌 평균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장타율 0.468, 출루율 0.371과 OPS(출루율+장타율) 0.839로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전준우는 철저한 몸 관리로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 OPS 0.852로 롯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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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에서는 ‘어메이징 부산’이라는 테마로 ‘2023 스케일 업 부산 컨퍼런스’ 행사가 열렸다. 부산이 미래 혁신 도시로 가는 길을 묻고 실천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 200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가 부산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푼 멋진 행사의 사진은 신문 지면의 1면을 크게 장식했다. 조금 아쉬움이 드는 것은, 오피니언 리더로 무대에 오른 이들이 전원 남성이라는 사실이었다. 월드엑스포 유치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에 왜 여성 리더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오늘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모습이 아닐까 한다.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과 사회 진출은 이미 오래전에 실현되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남성을 추월했고,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과 교육, 사법기관 등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도 여성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국제사회에서도 매우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1년 한국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OECD 37개국 중 34위, 여성 관리직 비율은 OECD 36개국 중 35위를 기록했다.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10%이며, 사내 이사로 따지면 2.3%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1996년 OECD 가입 이래 2021년까지 2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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