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유치 경쟁 중이고,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의 1국 1표 행사로 개최지가 결정됩니다. 한 도시가 3분의 2 이상 득표하면 곧바로 개최지로 결정되지만, 3파전인 만큼 부산은 2차 투표에서 로마 지지표를 흡수해 역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투표 1주일을 앞두고, 막판 4대 변수를 점검했는데, △사우디 오일머니의 득표 연계도 △사우디가 최근 203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로 결정돼 국제 행사 독식에 대한 견제 △2차 투표에서 부산이 흡수하려는 로마의 1차 투표 득표력 △2035월드엑스포 개최를 노리는 중국의 전략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사우디는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기에 여러 조건이 녹록한 것은 아닙니다. 사우디의 엄청난 오일머니에, 한국이 발표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사우디가 2027년 아시안컵 축구대회(AFC), 2029년 동계아시아경기대회, 2034년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2035년 월드엑스포 개최를 바라는 중국으로서는 일본(2025년 오사카)에 이어 2030년 엑스포도 한국에서 개최하면 자국의 유치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이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표에 부산이 아닌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유럽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마의 득표력도, 일부 예측에서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과 사우디의 치열한 유치전으로 두 국가에 표가 쏠리면서 이탈리아가 흡수할 표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사우디가 막판 표 단속을 위해 회원국들에게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소식도 일각에선 들립니다. 한국이 접촉해 유치전을 펼친 BIE 회원국 파리 주재 대사들에게 투표를 시키지 말고, 본국에서 투표자를 보내라는 등의 요구를 한다는 겁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인데, 자칫 지나친 요구가 각 회원국의 자존심을 건드릴 소지도 있습니다. 정중하되 절실하게, 글로벌 소프트 파워의 한 축으로 성장한 한국의 역량을 널리 공유하겠다는 전략을 회원국에게 어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늘도 감동시키는 것이 지극한 정성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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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국 1표’ 원칙에 따라 182개 회원국 대표단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개 도시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종 투표를 6일 앞둔 현재 판세는 초반 대세론을 자신했던 리야드가 바짝 몸을 낮출 만큼 부산의 추격세가 거세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국제정치로 얽매인 182개 국가가 저마다의 계산에 따라 투표에 나서는 만큼 뚜껑을 열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고, 그만큼 변수도 산재해 있다. 이번 투표에서 최종 개최도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4대 변수’를 짚어봤다. 먼저 사우디의 막강한 ‘오일머니’가 얼마나 실제 투표에서 회원국들의 표심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총회 개최지 프랑스가 일찌감치 리야드 지지를 선언한 것에서 보듯 세계 각국이 원유 대국 사우디의 ‘오일머니’로 엮여있다는 것이 리야드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자메이카, 아이티 등 15개국으로 이뤄진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리야드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처럼 아프리카와 중남미 저개발 국가들을 타깃으로 한 사우디의 자금 공세는 이들 국가의 표심이 쏠리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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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은 올해와 똑같이 2020년 수준으로 동결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69.0%, 단독주택 53.6%, 토지는 65.5%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시세가 10억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 9000만원이 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를 개최해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2020년 11월에 로드맵(장기계획)이 만들어진 바 있다. 당시 주택 유형에 따라 최장 2035년까지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을 90%로 끌어올리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데다 현실화율도 점점 높아지자 국민들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23년에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일단 돌려놓고 이번에 로드맵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내년에도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 바로 로드맵 전체를 고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동결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토부는 현실화 계획의 필요성 및 타당성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2020년 수립된 방안은 공시가격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인 기대와 실제 공시가격이 괴리되는 결과를 낳았고 부동산 시장 급변 가능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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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15분 도시’ 조성 사업은 이제 3년차, 걸음마 단계에 있다. 공동체 중심의 ‘N분 도시’를 처음 시도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1990년대 시작한 ‘20분 네이버후드’가 30년 이상 지난 최근에서야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15분 도시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잡아 나가는 지금이야말로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개선 방안을 찾아 과감하게 적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부산연구원 오재환 부원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윤태호 교수,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 등 4명의 전문가가 심도 있는 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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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특히 거동이나 일상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탈시설 자립 생활 장애인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고립될 위기가 높다고 한다. 실제 일반인 걸음으로 5분이면 닿을 거리의 집 앞 카페를 이용하는 데도 장애인은 장애인콜택시 ‘두리발’을 불러서 가야 하고, 그러다 보면 왕복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영도문화도시센터(센터장 고윤정)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자립 장애인 축하 파티 ‘똑똑똑 예술배달’ 사업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지난 7월 영도구장애인복지관과 영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협력해 탈시설과 자립을 선언한 장애인 7명을 선정했고, 8월부터 약 두 달간은 가정방문을 통해 7명의 장애인 각자가 가진 서사와 라이프 스타일을 확인했다. 이런 다음 장애인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가장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과 모일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16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고 센터장도 강조하지만, “문화예술은 낙인 효과가 적고 이웃을 연결하는 힘이 크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기회였다. 지난 17일 오후 영도 청학다방. 이날 청학다방에선 ‘똑똑똑 예술배달’ 네 번째 순서로 ‘사람 풍경’이 진행됐다. 뇌병변 와상 장애인 정우용(46) 씨가 이날의 호스트였고, 파티는 영도문화도시센터에서 주관했다. 초대장엔 “영도에서 행복하고 안전한 자립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의 자립을 축하하기 위해 장애인·비장애인 상관없이 지인과 인근 주민 등 30여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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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00만~5000만 원대의 가격을 갖춘 이른바 ‘가성비 전기차’ 모델의 잇따른 출시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2023년형 ID.4(사진)’도 최근 정부 지원으로 4000만 원 초반대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형 ID.4는 정부 보조금 지원 전에는 5000만 원 중후반대 가격이지만 최근 정부의 ‘전기 자동차 보급사업 업무 처리지침’에 따른 추가 보조금 44만 원 등으로 총 624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됐다. 이는 국내 유럽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최대 수준의 보조금 금액이다. 여기에 지자체별 보조금에 따라 4000만 원 초반대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부산은 지자체 보조금이 255만 원으로 4811만~5111만 원에, 경남 거창은 981만 원을 지원 받아 4085만~4385만 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2023년형 ID.4의 가격(세제 혜택 적용 후, 부가세 포함)은 ID.4 프로 라이트 5690만 원, ID.4 프로 5990만 원이다. 2023년형 ID.4는 이 같은 4000만 원 초반대 가격에 더욱 늘어난 주행거리와 에너지효율성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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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티에리 앙리 감독의 프랑스 U-21 대표팀에 세 골 차 완승을 거뒀다.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둔 황선홍호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희망을 밝혔다. 한국 U-22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팀과 친선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뛰는 정상빈(미네소타)이 멀티골을 넣었고, 홍윤상(포항)도 한 골을 추가했다. 황 감독은 원톱 안재준(부천)과 양 날개 엄지성(광주)·전병관(대전)으로 공격진을 짰지만, 전반에는 프랑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에 결정적인 위기를 몇 차례 허용하며 위태롭게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을 정상빈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정상빈은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며 후반 25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윤상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고,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정상빈은 9분 뒤에도 상대의 실책성 수비를 틈 타 멀티골을 완성했다. 조현택(울산)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프랑스 골키퍼와 수비진이 어설프게 흘려보내자 정상빈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추가 시간 또 한 번 상대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홍윤상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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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로 접어들어 서양이 세계의 패권을 잡게 되면서, 동양에 대한 그들의 시선은 이전과는 완전히 바뀌었다. 한때 신비롭고 본받아야 할 이상향으로까지 생각했던 동양에 대해 그들은 멸시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하였고, 주체할 수 없는 깊은 우월감에 젖어 갔다. 그 연장선에서 정체되고 무기력한 동양은 서양의 지배를 통해 문명화될 수 있다는, 오랜 시간 유럽 사회를 지배했던, 이른바 오리엔탈리즘이 만들어졌다. 동양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인구 때문에 밑바탕에는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지만, 동아시아 국가들이 고도성장을 이룰 때까지 멸시의 시선은 거두어지지 않았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신흥공업국들이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비로소 그들은 아시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려 하였다. 유교적 덕목과 높은 교육열 그리고 효율적인 관료조직 등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요인이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아시아가 잠시라도 틈을 보이면 다시 비판적 시선이 빠르게 대체하였다. 1997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외환위기 때를 떠올려 보면 명확해진다. 왜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위기에 빠졌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서구의 학자들이 들이댄 논거는 ‘아시아적 가치’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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