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부산의 대장정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화력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음에도 유감없이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사우디에서도 한국의 유치전에 비상이 걸렸을 정도였습니다. 유치는 실패했지만 부산도 이번 기회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부산’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을까요.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23년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 및 체험 장소 25’에 아시아에서 유일한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습니다. 부산은 이제 세계 어느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부산은 그 다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산은 항상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
|
|
|
165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전자·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부산은 29표로, 119표를 얻은 리야드에 90표 차 2위를 기록,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리야드가 3분의 2(110표) 이상을 득표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2030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필두로 지난 2년여간 정재계와 부산시, 민간이 혼연일체가 돼 가용 네트워크와 자원을 총동원, BIE 회원국을 상대로 ‘총력 외교’를 벌였지만, 사우디의 막판 물량공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
|
|
|
사우디는 특히 ‘캐스팅 보트’로 분류된 아프리카 49개 회원국 전부와 정상회담을 열었을 정도로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유럽과 함께 가장 많은 표를 보유한 대륙이다. 사우디는 이날 투표에 앞서 열린 마지막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BIE 회원국에 파격적인 약속을 내걸었다. 등록엑스포는 인정엑스포와 달리 국가관을 참가하는 국가가 짓는데, 사우디는 1개 국가당 1개 국가관, 최소 500㎡ 규모의 국가관 제공을 약속했다. 이 ‘국가관 제공 패키지’를 통해 약 3억 4800만 달러(약 4507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
|
|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고배를 마셨지만, 월드엑스포를 계기로 논의가 진행됐던 지역 발전을 위한 로드맵은 예정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덕신공항, 북항 재개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등 굵직한 기반시설 추진사업은 월드엑스포 유치와 상관없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성장 원동력을 찾기 힘든 부산에서 월드엑스포 유치 불발이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드라이브가 절실하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지역 상공계도 부산의 절박한 현안들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
|
|
박형준 부산시장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우리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약해지지 않을 것이며 지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패인에 대해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점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
|
|
|
윤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주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의 교체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토부 행사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부처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개각이 임박했다는 말씀을 대통령, 인사권자가 직접 하셨다”고 전하면서 출마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
|
|
|
부산시가 대형 호텔 등을 유치해 서부산 관광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는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가 새 주인 찾기에 또다시 실패했다. 부지 가격 하락 등 매각 조건도 더 완화될 상황에 처했다. 시는 장기표류사업 1호로 지정해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에 공을 들였으나 이번으로 모두 다섯 차례나 실패하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
|
|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
솔직한 의견을 보내주세요!
|
만족해요
아쉬워요
|
|
|
|
부산일보가 취재해서 밝혀주길
바라는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물론 응원 메시지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
나의 의견 전송하기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