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119 대 부산 29라는 숫자의 여운은 여전합니다. 부산이 모든 역량을 투입, 유치 활동을 벌인 1년 6개월의 결과이기에 그 충격은 주말이 지나도록 가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충격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습니다. 부산은 냉정하게 유치 시나리오보다 더 단단하게 출구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프랑스 파리에서 돌아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부산은 ‘기승전 엑스포’였습니다. 그 덕에 도시 브랜드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도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승전 엑스포’에서 벗어나 15분 도시 조성, 지산학 협력, 창업 생태계 활성화,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등 더 좋은 부산이 되기 위한, 더 매력적인 부산이 되기 위한 시동을 다시 걸어야 할 때입니다. 더 매력적인 도시가 된다면 부산의 엑스포 유치 확률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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