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수식하는 말은 참 많지만 가장 원초적인 정체성은 '바다'입니다. 부산을 통해 대한민국은 드넓은 바다로 나가 전 세계와 만났고, 그들과 경쟁하고 교류하며 발전했습니다. 해양수도 부산의 가운데에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고등어 등 수산물을 잡아 전국에 유통하는 어민들이 있습니다. 수산업은 어민들의 생계를 넘어 건강한 먹거리 자원, 해양 주권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앞으로 더욱 중요한 영역입니다. 한일관계 악화로 8년째 멈춰 있는 한일어업협정은 이러한 점을 잘 드러냅니다.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이 금지되면서 어획량이 줄면서 한국 수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밥상 물가도 휘청였습니다. 최근 협정을 재개하기 위한 시도가 양국 어민들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민간에서 물꼬를 텄으니 이제 정부가 국익에 기반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글로벌 수산업 허브로 도약하려는 부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