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부산의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부산대병원 전공의 100여 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날 동아대병원 전공의 10명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습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내일부터 전공의들이 출근하지 않음으로써 진료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부산시와 병원이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이제 막 시작한 의료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 입원, 수술 등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피해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환자들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우리도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는 의료진과 그 가족들도 포함될 것입니다. 부산은 아직 전국 상황과 달리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의료진들도 곧 집단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결코 파업 의사들의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사들은 이번 파업이 과연 명분이 있는 것인지, 집단 이기주의로 비치지는 않을지, 냉철하고도 이성적인 집단 성찰이 필요한 시기로 보입니다. 정부도 강력 대처 일변도에서 벗어나 의사들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고민을 먼저 해야 합니다. 의대 정원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설득하는 성숙한 자세라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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