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배 침몰과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해 온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가 최근 잇따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명부 3종이 공개된 데 이어 또다시 추가 명부가 드러난 것인데요. 이는 우키시마호 사건의 한국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핵심 자료들로, 일본이 사건 축소를 위해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그 가족을 태우고 일본에서 출발한 1호 귀국선입니다. 애초 부산항이 목적지였지만 돌연 뱃머리를 돌려 일본 마이즈루항으로 향했고, 출항 사흘만인 8월24일 의문의 폭발과 함께 사라졌죠.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는 최대 8000여 명. 그러나 시신은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고, 이후 진상조사 역시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키시마호 침몰 사고는 그렇게 교과서에도 기록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죠.
이번 명부 공개로 잊혀질 역사가 다시 기억될 수 있을까요. 억울한 희생자가 없도록 이번 기회에 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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