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뜨거워지는 바다는 우리의 식탁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최대 4도 오르는 등 기록적 고수온에 국민들이 즐겨 먹던 생선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 멸치의 서식지가 바뀌고 열대어가 출몰하는 등 대한민국 앞바다의 어장지도가 바뀌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곧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오징어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20만~25만 t이 잡혔지만, 지난해는 2만 3000여 t에 불과했습니다. 생산량이 줄어드는 수산물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고수온은 양식 어가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뜨거워진 바다는 양식 생물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대규모 폐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온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표층 수온을 보였던 지난해 여름에는 경남 남해안에서 1500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2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100년까지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최대 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장기적으로 고수온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육상에서도 가능한 양식 기술을 연구해야 합니다. 더불어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와 대응 마련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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