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추(7일)'를 지나 '처서(22일)'를 향해 가는데도 부산의 밤더위는 가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부산의 열대야는 17일까지 24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각각 20세기와 21세기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의 연속 열대야 21일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입니다. 기상청은 19일 밤부터 부산 지역 비 예보가 있지만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절기상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가 지나고 나면 아무리 덥다가도 마법처럼 시원해진다는 뜻의 '처서 매직'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겪은 폭염 기록,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구조, 중장기 폭염 전망, 폭염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이 담길 예정입니다. 부산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는 폭염질환을 겪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가 일상화하는 가운데 소외되는 연령층이, 혹사당하는 직업군이 없도록 탄탄한 안전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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