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기장군 한 공사 현장에서 70대 노동자 A 씨가 2층에서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구급대는 신고 10분 만에 출동했지만, A 씨가 사고 현장에서 50km 떨어진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간이 훌쩍 넘은 뒤였습니다. 구급대가 이송을 문의한 인근 응급센터 8곳 모두 환자 수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가까스로 응급실에 도착한 A 씨는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습니다. 하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은 불가능했습니다. A 씨는 결국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못 찾고 숨졌습니다. A 씨 사례는 한계에 다다른 응급실 대란의 단면입니다. 가뜩이나 응급 의료 기반이 부족한 지역에서 체감하는 위험은 더 큽니다. 진료는 가능해도 의사가 없어 수술은 못 하는 응급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응급실 뺑뺑이는 불편이 아닌 생사의 문제입니다. 응급환자가 늘어날 추석 연휴 기간이 벌써 걱정됩니다.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아프면 안 돼"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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