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업 1번지’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이 우여곡절 속 61년 만에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 현대화에 돌입합니다. 부산시는 오는 30일 어시장 별관 뒤편의 유류 탱크와 돌제 일부 철거에 들어갑니다. 내년 3월에는 어시장 부지 6만 1971㎡에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을 건설하는 공사에 본격 착수합니다. 낙후한 건물 외관뿐 아니라 관리·운영 주체, 위판 장비 등 모든 것이 대대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2028년 6월에 새로운 어시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새벽마다 생선을 크기별로 손수 분류했던 ‘부녀반’, 비위생 우려에도 처리 속도가 빨랐던 ‘바닥 위판’, 중도매인과 경매사의 소리 없는 전쟁인 ‘수지식 경매’ 등이 역사 속으로 마침내 사라지게 됐습니다. 새로 들어서게 될 어시장에는 바닥위판을 대체할 '자동 선별기'가 설치되고, 비위생적인 나무상자도 '플라스틱'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위생적인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인 생선 경매가 가능해 한국 수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라지는 어시장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쉽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8개월 간 사라지는 어시장의 모습들을 유튜브 영상 콘텐츠 '피시랩소디'로 담아두었습니다. 60여 년간 수산업을 지탱해 왔던 국내 최대 어시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추억하며 작별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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