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덕포동 한일시멘트 공장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전망입니다. 지난 4월 이곳을 매입한 한 부동산개발업체가 최근 부산시에 개발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계획서에는 2026년 공장이 떠나는 부지 일대에 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 사업자는 부산시에 145억 원과 단지 내 상가에 커뮤니티 시설 제공 등을 공공기여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철도 덕포역과 인접한 역세권에 부산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갖춘 입지 조건을 고려하면 기대되는 개발 이익에 비해 공공성 확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사상구청은 사업자에게 인근에 별도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청년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우수한 생활 여건을 갖춘 입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일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장이 떠나고 새로 난 부지를 개발해 얻는 이익 일부는 그동안 피해를 겪은 인근 주민들도 누려야 합니다. 합당한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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