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카펫' 위로 검은 드레스를 입은 한강 작가가 걸어 나옵니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가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건네고, 객석에선 기립 박수가 쏟아집니다. 어제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현장 풍경입니다. 그는 시상식 후 열린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강 작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계엄 사태와 관련해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40여 년 전 일어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작가에겐, 오늘날 상황이 특히 더욱 무겁게 다가오겠죠.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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