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용의 해가 비상계엄, 탄핵,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큰 아픔을 남기고 저물었습니다. 용의 해는 저물었지만 여전히 혐오와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지역과 빈부의 격차 문제도 심각합니다. 경제도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2025년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입니다. 보통 뱀의 이미지는 음험하고 불길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생명과 지혜를 상징하기도 하죠. 온몸을 땅에 붙이고 기어다니는 현실적인 처세, 음모와 모략이 전개되는 신화 속 장면마다 빠지지 않는 특유의 존재감. 뱀의 이미지는 이렇듯 모순적입니다. 용의 해의 아픔을 뱀의 해에 치유하기를 바랍니다. 좀 더 유연하고 좀 더 현실적인 뱀의 지혜를 통해 말이죠. 푸른 뱀의 해에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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