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발전량을 소비량으로 나눈 수치인 전력 자급률. 부산시의 전력 자급률은 2023년 기준 174%입니다.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인천 다음으로 높습니다. 고리원전에서 생산된 전기가 수도권 등으로 많이 공급됐다는 의미입니다. 원전은 해당 지역민들의 희생 속에 설치됐고 가동되는데, 요금은 똑같이 내다보니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소매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책정하기로 했고, 전력 자급률을 요금 책정 기준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방침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전력 자급률이 높은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앞세워 기업 유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도권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온 지역이 앞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전기료 지역별 세분화가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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