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꼭 3년째 되는 날입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지역별로 비교했는데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에서 부산이 가장 많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 2번째로 적었습니다. 확진자는 적은 편인데 왜 사망자 수는 많았을까요?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집단 요양시설이 밀집한 대도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합니다.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꿨고, 감춰져 있던 문제들을 드러냈지만 초고령 사회로 향하는 부산의 현실도 이렇게 또 한 번 드러났네요.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고 맨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발상을 바꿔 노년을 보내고 싶은 노인 친화 도시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겨울에도 상대적으로 덜 추운 날씨와 산, 바다, 강을 모두 가진 ‘삼포지향’ 부산은 미국 플로리다처럼 휴양 도시 이미지가 강합니다. 노인이 살기 편한 도시라면 장애인과 청년들도 불편함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인구 14억 이상인 중국의 과도한 인구 제한 정책이 한국과 일본보다 더 급속한 고령화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돼 주목할 만합니다. 중국 정부는 1978년 한 자녀 정책 시행 이후 출생률 저하가 빨라지자 2016년 두 자녀, 2021년 세 자녀 정책으로 뒤늦게 수정했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엔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자녀 정책 시행 시기에 태어난 청장년 세대가 홀로 부모 부양 의무를 지면서 자신의 자녀를 여럿 두기 힘든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의 단일 소비 시장입니다. 이 나라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입니다.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연휴와 함께 추위도 찾아옵니다. 내일도 추운데 다음 주 초는 더 춥다네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진 첫 명절 연휴, 가족과 오붓하고 행복한 연휴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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