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를 보면 전황보다는 전후 복구에 대한 소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양쪽 모두 크다는 얘기일 겁니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덕분에 전후 복구에 대한 국내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전통적 산업의 전 지구적 정체가 뚜렷해지는 와중에 폐허에 이른 전장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힘겹게 이겨내야 할 도전이지만, 주변국과 글로벌 자본에게는 새로운 시장입니다. 70년 전 한국의 전후 복구 참여를 통해 일본이 패전과 원폭의 잿더미를 빠른 시간 내에 극복했던 사례도 있지요.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산하는 전후 복구비용은 최대 1조 달러에 이릅니다만, 이 가운데 우리 정부는 52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의 사업을 가져올 것으로 추산합니다. 오늘 ‘중앙로365’에 칼럼을 쓴 이재혁 유라시아교육원장은 66조 규모 사업 가운데 부산에 떨어질 돈이 얼마나 되겠냐는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이나 병원, 주택, 학교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 등의 부문은 대부분 과거 사례처럼 재벌 대기업이나 수도권 기업들 차지가 될 테니까요.
이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체보다,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삼아 부산과 해당 지역의 교류와 협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오데사와의 협력을 제안하는데, 오데사는 부산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오데사는 흑해 최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해양 물류의 거점이자, 관광과 영화의 도시입니다. 마침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꿈꾸며 부산과 경쟁하다 전쟁 때문에 기회가 미뤄진 곳이기도 합니다.
부산과 오데사의 협력 수준이 높아지면 11월 엑스포 개최지 결정 때까지 부산 개최 지지선언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겁니다. 꼭 오데사가 아니더라도, 부산시 차원에서 재건사업의 효과를 지역에 어떻게 끌어올지 전향적으로 판단하고, 필요한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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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닌가 여겨진다. 비록 전쟁 막바지에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차지하려는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상황은 하강 국면이고 세계의 이목은 온통 종전 이후의 복구사업에 쏠려 있다. 종전 협상이 가깝다는 소식은 올해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나왔고, 지난달 11일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된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31개국 정상회의에선 아예 전후 복구자금 분담금 문제와 ‘우크라이나 달래기’가 의제로 올랐다고 한다. 전쟁에 대한 세계적인 피로감, 식량 위기, 내년 11월 5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젠 전쟁 지속을 공식적으로 외치는 쪽은 우크라이나의 젤린스키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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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일보, 커피 업계가 힘을 모은 ‘커피도시부산포럼’이 출범한 이후, 첫 분과장 회의가 열렸다. 7개 분과장은 커피도시 부산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올바른 부산 커피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제언을 내놨다. 부산을 커피 동북아 물류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부터, 커피 최초 음용도시라는 부산의 역사성을 살린 커피 페스티벌을 개최하자는 안이 공감을 얻었다. 지난달 27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세미나실에 커피도시부산포럼 7개 분과장과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커피사업 담당자가 모였다. 커피도시부산포럼은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아래, 기술 R&D(연구·개발), 설비·부자재, 인력 양성, 브랜딩, 관광, 물류, 문화 등 7개 분과로 나눠, 해당 분과의 실무진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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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31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디 스페이스’에 해외 보험 관련 한국 계열사 2곳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디 스페이스에 입주한 외국계 기업은 총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기존 입주사들에 이어 이번에도 직원 규모는 5명 이하 수준인 만큼, 입주 1년이 넘도록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앞선 기업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이날 BIFC 디 스페이스에 영국계 유아이비손해보험중개와 미국계 라이나원 2개 사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유아이비손해보험중개는 보험 자문 전문 업체 영국 유아이비 그룹의 한국 계열사로 국내 기업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부산소재 해양·기간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위험에 대한 안전관리와 이와 연계된 필수적인 보험 상품공급과 전문적인 자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기업에 필요한 보험 상품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라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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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한 35년간의 암흑기.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아픈 상처다. 사회·경제적 수탈은 당연하고 역사 왜곡, 일본식 성명 강요 등 민족 말살 정책을 통해 일제는 대한민국을 지구 위에서 소멸시키려 했다. 폭력적이고 치욕적인 시기지만, 달리 말하면 일제강점기 35년은 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여성 독립운동가를 물으면 유관순 열사를 생각한다. 하지만 부산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가 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그해에 태어나 독립을 한해 앞두고 34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숭고한 영웅. 피로 써내려 간 독립운동사의 들꽃, 박차정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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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변변한 냉방시설도 없는 ‘기후 약자’, 그중에서도 노인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들에겐 노인시설이 사실상 유일한 무더위 쉼터이지만, 시설 대다수가 회원제로 운영돼 이용하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 중심의 소규모 무더위 쉼터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일보〉 취재진과 (사)부산연탄은행은 1시간가량 아미동에 거주하는 고령층 20가구에 생수를 배달하는 봉사에 나섰다. 이날 부산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는데 주민들은 벌써 무더위에 녹초가 된 모양새였다. 집집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작은 바람이라도 들이고 싶은 간절함이 엿보였다. 열린 문 너머로 쥐 죽은 듯 잠자는 모습을 보니 애절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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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0월 사퇴설’과 ‘김두관 대안설’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자 친명(친이재명)계가 진화에 나섰다. 사퇴설도, 대안설도 “터무니없다”는 게 친명계 해명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총선 일정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대안 모색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 핵심으로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 ‘10월 사퇴설’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 사퇴설은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장 소장은 지난달 2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10월에 이 대표가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새롭게 열어서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새로 뽑아 내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의견에 40명 정도의 의원들이 합의됐다”면서 “(후임 당대표로는) 김두관 의원을 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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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특수교사입니다. 연애하던 시절 ‘학생에게 맞았어’라며 내민 멍 자국에 충격 받은 기억이 납니다. 결혼 후에는 휴일에도 걸려 오는 무례한 학부모 민원 전화에 도리어 제가 화를 낸 적도 많았고요. 원체 씩씩한 사람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겨 왔습니다. 주말 내내 쏟아진 웹툰 작가 주호민 씨 부부의 뉴스를 보며 아내가 그간 혼자서 분을 삭여냈을 걸 생각하니 너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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