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7080세대들은 어디서 노실까요? 대부분 지하철 종점을 오가며 시간을 보낸다고 쉽게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역 어르신들도 힙한 취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을 하십니다. 부산 수영구 수영동 오디오도서관&수영성극장에서 노년의 다양한 일상을 즐기는 분들을 기자가 만났습니다. 이분들은 영화도 보시고, DVD도 대여해 영화실에서 즐겼습니다. 수영성극장은 70대 이상 수영구 주민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시니어들도 있습니다. 주로 젊은이들이 가입해 즐기는 인스타그램에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영상을 올리는 영도구의 한 어르신은 일명 '산스장'(산 속에 마련한 운동 공간)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꾸준히 올려서 인기입니다.
중구 남포동에서 양복점 재단사로 일하는 한 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만 명이나 되는 유명 인사이기도 합니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인기몰이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런 개인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은 사실 소수이긴 합니다. 수영성극장 같은 시니어 전용 시설도 태부족이지요. 부산시에 '노인을 위한 공간'은 여전이 부족합니다.
주로 무료 지하철을 이용해 '도시산책'으로 하루를 보내는 부산의 어르신들을 위한 색다른 전용 공간이 절실합니다. 아무리 부산의 가까운 미래가 '노인과 바다'라지만 그래도 시니어들이 행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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