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이 부울경에는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어제 새벽부터 오전까지 강풍과 폭우에 가슴 졸였던 시민 여러분의 사전 안전 조치 덕분이기도 합니다.
기사를 보니 카눈이 경남 거제 해안에 상륙하면서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낮아졌고, 직접 영향권에 든 시간도 비교적 길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네요. 아무래도 바다를 건너오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내륙으로 상륙하면서 일정 정도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역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은 가을에 발생했었지요. 아직 식지 않은 따뜻한 바다와 차가워지기 시작한 공기의 상충이 더 강력한 태풍을 만드는 원리랍니다. 다음 달까지는 또 다른 태풍 몇 개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 내린 비로 수분을 머금은 급경사지나 산지 주변의 산사태 우려도 여전히 높아 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중국이 해외 단체 여행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관광산업 비중이 낮지 않은 부울경 관광업계도 모처럼 화색입니다. 여행 금지 기간 동안 더욱 위력이 세진 K컬쳐의 영향으로 중국의 단체 여행 관광객의 입국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가와 재료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도 이 관광객들의 방문이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잼버리 행사에 대한 대처 미흡이 2030부산월드엑스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었는데,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물 건너갔다”는 발언을 해 유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역공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조직위의 무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여론과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우려와 달리 국회 차원에서도 여야를 아울러 2030엑스포 유치특위를 구성해 활동하는 만큼 야당 정치인의 이런 발언은 부산 유치 열망 자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잼버리에서 잘못 대응한 것을 엑스포 유치 활동에서 재연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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