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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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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는 부산의 국제회의와 컨벤션(마이스) 역량이 결집된 장소이자 조직입니다.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유치하게 된다면 그 행사의 주축도 벡스코일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의 파행으로 끝난 뒤 한국의 국제 이벤트 개최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벡스코에서 국제 사회의 의구심을 더 짙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는데 지난 1일 정전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벡스코에서 가장 규모가 큰 1전시장에서 열리던 국제의료관광컨벤션과 환경에너지산업전, 국제음식박람회 등이 동시에 열리던 이곳에서 8분간 전기가 끊겼고, 예비 발전기도 돌아가지 않아 8분 뒤에야 복구되었습니다. 값비싼 의료 장비들에 갑자기 전원 공급이 끊겨 수리를 맡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다른 전시장에서는 전력이 복구되었는데도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무더위에 찜통이 되어버린 실내에서 손부채질에 의존해야 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더 더웠다”는 아랍에미리트 바이어의 인터뷰가 꽤 따끔합니다.
공교롭게도 에스컬레이터 천장 누수와 주차 차단기 고장 등 이날 벡스코에서는 공공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관리 부실 문제가 한꺼번에 벌여졌습니다.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인 벡스코는 국내외 전시컨벤션 유치·개최, 주관 전시회 행사 기획·개최, 부대시설 임대 및 부대사업 운영을 맡은 ‘글로벌 마이스 플랫폼’을 자임합니다.
마이스업계에서는 벡스코가 전시장 관리라는 기본 소임보다 주관 전시회 개최에 더 몰두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나 부산시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경영 성과 평가 기준을 공격적인 주관 행사 개최에 두다 보니 벡스코도 해마다 주관 행사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시설물 관리는 벡스코의 후순위 업무가 되고, 지역 마이스업계와 주관 행사 기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환경이 빚어지는 것이지요. 지역 마이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공의 책무는 효율 논리를 앞세우는 민간이 도외시하는 중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리하면서 전체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물론 세금 먹는 하마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지나친 성과와 효율 지침이 전체 산업 생태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2030세계박람회 같은 큰 행사를 부산에 유치해보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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