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프리카'로 불린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대구시인데요. 대구시는 분지 지형에다가 도심에 녹지가 부족해 여름철이면 다른 도시보다 훨씬 높은 기온으로 '대프리카'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그런 대구가 지금은 녹지율이 높아져서 한결 시원한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부산의 올해 여름은 더웠습니다. 어느 도시나 올여름 폭염에 고통받지 않은 곳이 없겠습니다만, 부산에서 특히 더 '핫'한 장소가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나무 그늘이 없는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인 'BRT정류소'입니다.
도로 한가운데 노출된 데다가 새로 심은 가로수는 아직 그늘을 만들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냉풍기 등을 가동했지만, 아스팔트에서 발생하는 열기와 직사광선 노출로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환경단체 부산그린스트가 조사한 결과 도심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가 'BRT 정류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는 열화상 탐지 장비를 서울에서 빌려 서울의 버스정류장을 조사한 결과 종로 2가의 경우 한낮 온도가 51도를 넘었다고 합니다. 부산은 장비 문제로 직접 확인은 못 했지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기상청 조사 결과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됩니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현재 심은 이팝나무 사이로 관목을 추가로 심으면 녹지를 더 확충해 현재 발생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로 중간에 큰 나무를 심으면 운전자 시야 확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심 중입니다.
이제 여름철 폭염은 해마다 반복될 기세입니다. 지혜로운 방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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