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의 주 원인이 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라지만, 지방 인구 감소를 막으려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출생률을 높이려고 각종 현금 지원 대책이 나오지만, 공교육을 정상화해 사교육 부담을 낮추고, 학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는 것이 더 근원적인 해법일 것입니다. 아울러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문제가 돌봄입니다.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은 언제나 돌봄입니다. 회사 일로 조금이라도 퇴근이 늦어지면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입니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밤 10시까지 맡아주는 긴급 돌봄센터가 부산시교육청에 의해 부산 구포도서관에 만들어져 오는 19일 문을 엽니다. 전국에서 광역단위 교육청이 야간 돌봄을 책임진 첫 사례라고 합니다.
사전예약제를 기본으로 당일 긴급 신청도 가능하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15명까지 돌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교육청은 이 센터 운영을 위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 3명을 뽑아 배치합니다.
구포도서관 어린이실을 개조해 만든 센터 운영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내년 8월에는 시민도서관, 중앙도서관, 해운대도서관 어린이실도 돌봄센터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도서관뿐 아니라 학생이 줄어 교실이 비는 초등학교 교실도 활용합니다. 시교육청은 내년 8월부터 강서구 대사초등학교와 사하구 하단초등학교 교실에 돌봄센터를 만들어 오전 6시, 오후 2시,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8시간씩 시간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교 교육과 학력 신장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실질적 고민을 해결하는 교육 행정 서비스로서 이런 돌봄센터를 널리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에서 지방시대를 선포하고, 청년들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수도권에 대응할 지방 성장축으로 부울경의 의미가 크다고 보는 지난해 대선 때 시각이 지금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하게 하겠다는 방법으로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를 제시했습니다. 아무쪼록 정책으로만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겨져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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