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발굴 40년 만의 성과다. '잃어버린 왕국'이 세계의 역사가 되었다." 우리 학계와 대한민국이 경축할 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마침내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했습니다. 주변국과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이번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 함안군 말이산고분군, 창녕군 교동·송현동고분군, 고성군 송학동고분군, 합천군 옥전고분군,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 전남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두락리고분군입니다.
경남 5곳, 경북과 전북이 각각 1곳으로 찬란했던 가야 문화의 유산이 마침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해당 지자체는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이 방문하는 문화유적지로 보존하고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한반도 고대사에 관한 시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시대론을 갱신하는 고대사 관점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쉬움도 있습니다. 가야고분군의 대명사인 부산 복천동고분군이 인근의 대대적인 아파트 개발로 인해 등재 과정에서 제외된 것입니다.
문화재계는 복천동고분군의 추가 등재는 부산시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합니다. 찬란한 가야문화의 세계적 가치를 복천동고분군도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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