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출퇴근에 자가용 승용차를 주로 이용하지만, 동백패스 시행 소식이 반가웠습니다. 매주 하루 이틀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낮에 업무 만남이 있을 때도 버스나 도시철도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4만 5000원 이상 사용하면 사용분 만큼을 돌려준다는 동백패스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탄소 배출도 줄이고, 환경도 쾌적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18일 뉴스를 보니 8월 한 달간 5만 2000명에게 10억 원을 돌려줬다더군요. 부산시는 30억 원 정도를 돌려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첫 달 이용률이 예상보다는 높지 않았던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늘 박종호 수석논설위원 칼럼을 보니 이해가 갑니다.
기자의 경우 8월 한 달간 나름 열심히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4만 원에 못미치더군요. 자가용을 아예 이용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환급 조건을 넘겼겠지만 보조적으로 이용하다보니 환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부산 대중교통 이용 시민의 53%는 월 4만 5000원 이하를 사용한다고 하니, 평소대로라면 절반 이상이 환급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게다가 10월 6일부터 대중교통 요금이 서울보다 비싸게 오르는 현실을 무마하려는 꼼수로 비쳐진다는 겁니다. 부산은행이 발급한 동백패스 후불교통카드로만 환급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신용 약자와 청소년들은 이용하기도 어렵습니다. 내년 7월부터 정부가 시행하기로 한 K패스와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선·후불식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사용액의 20~53%(최대 4만 8000원)를 적립해주는 게 K패스입니다. 박종호 위원은 동백패스가 K패스와 중복되는 서비스로 겨루기보다는 청년층이나 취약계층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는 방향으로 보완적 역할을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물론 보완적인 성격의 서비스도 좋지만,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라는 목적을 위한다면 화제가 되었던 독일의 49유로 티켓, 이를 벤치마킹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를 참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독일은 월 49유로, 서울은 월 6만 5000원으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을 허용합니다. 적지 않은 돈으로 패스를 구매하는 만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