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덕신공항~명지~하단~북항~센텀~오시리아를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부산형 급행철도(BuTX)에 대해 민간사업자(주관사 하나금융그룹)가 도심 교통 밀집지역인 부전역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 제안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역이 하나 추가되면서 사업비가 2조 5860억에서 4조 7692억으로 급증했습니다. 사업비 증가에는 기존 안보다 열차를 4배 이상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인다는 계획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덕도에 차량 기지를 만들어 수소열차 충전을 원활하게 합니다.
노선 길이도 47.9km에서 54km로 늘었습니다. 운행 소요 시간도 가덕신공항~북항이 기존 15분에서 18분으로, 오시리아까지는 기존 26분에서 33분으로 늘어납니다.
대신 도심 교통 밀집지인 부전역을 연결하면서 도시철도 1·2호선, 동해선과 부전~마산 복선전철을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울산과 양산, 김해, 창원 등이 거의 1시간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덕분에 1일 수용 인원은 11만 3000명에서 22만 명으로 배 가까이 늘게 됩니다.
앞으로 남은 행정 절차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와 제3자 제안공고, 실시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 등이고, 2025년까지 이 과정을 마무리해 착공하는 것을 부산시는 목표로 합니다. 완공 목표 시점은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춘 2030년입니다.
기존 지하철보다 깊은 대심도를 시속 150km 전후 수소열차로 다니는 BuTX는 저탄소 교통수단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부울경을 실질적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덕신공항 개항에 맞춘 개통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환경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이번 발표에서 부산시는 공사구간을 잘게 나눠 발주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여러 건설사를 한꺼번에 이 공사에 참여시키려는 방안인데, ‘쪼개기 발주’가 환경영향 평가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었던 전례도 있고, 공사업체가 도산·폐업할 경우 공사 중단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지난 2월 대심도 공사장 붕괴 사고에서 보듯 대심도는 안전관리 측면에서 훨씬 복잡하고 감안해야 할 위험 요인이 많기도 합니다. 공사 기간 단축에만 매달리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도외시 하지 않을지 우려가 큽니다.
이런 우려가 기우에 그칠 만큼, 부산시가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환경 위해 요인도 최소화 하는 선진 행정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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