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별 특징도 알아야지. 와인 포도 품종은 정말 많으니까 대표적인 것만 보자고. 레드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3개 정도는 알자. 까베르네 소비뇽은 대표 품종이라 많이들 들어봤을거야.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의 원인인 타닌감이 높고, 바디감도 무거운 편이야. 여기에 비하면 메를로는 부드러운 스타일. 타닌감도 바디감도 중간 정도라고 보면 돼. 피노 누아는 바디감이 가볍고 색이 연한데, 재배하기 까다로워서 고가의 유명한 제품도 많은 편이야. 향이 섬세해서 부자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 중 하나라고 하네. 어쩐지 나는 먹어본 기억이 없더라…. 화이트 와인도 대표적인 것 3개만 고르자면 소비뇽블랑, 리슬링, 샤르도네 정도야. 소비뇽블랑은 높은 산미와 자몽 향이 특징이야. 리슬링도 산미가 높은데, 매우 드라이한 것부터 아주 달콤한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어. 잘 숙성된 리슬링에서는 휘발유 향이 나. 샤르도네는 “화이트 와인계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하네. 어디서나 잘 자라는 품종인데 산지나 양조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만들 수 있고, 샤르도네와 리슬링에 비해선 향이 뚜렷하진 않은 편이야.

맛있게 마시는 법은 꼭 알아놔야겠지?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차게 마시는 게 좋은데, 보통 영상 6~10도 정도가 딱이래. 가벼운 레드 와인은 13도, 바디감이 어느 정도 있는 레드 와인은 15~18도가 적당하다고 하네. 또 음식에 따라 맞는 와인이 다른데, 쉽게 생각해서 하얀 음식=화이트 와인, 붉은 음식=레드 와인으로 외워두면 쉬워. 예를 들어서 보통 생선은 무조건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건 흰살 생선 얘기고, 연어처럼 살이 붉은 생선은 가벼운 레드 와인이 더 어울려. 내용이 좀 많은가? 이것도 수업 중에 알짜배기만 모은 거야. PPT로 40장 정도 분량이었는데, 속성으로 핵심만 짚어서 잘 설명해주니까 막상 직접 들어보면 그리 어렵진 않아. 수업이 끝나고 나면 이제 대망의 시음 시간이 오지. 이날 수업에선 특별히 4잔을 마셔봤는데, 품종 설명을 들은 직후에 직접 마셔보니까 특징을 체감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 ‘와마카세’가 따로 없더라고.

이날 마셔본 4잔의 품종은 샤르도네, 리슬링, 까베르네 소비뇽, 모스카토 다스티였어. 샤르도네와 리슬링은 같은 화이트 와인인데도 맛이 확연히 달라서 신기했어. 샤르도네는 평소 마셔본 산뜻한 화이트 와인 맛이었는데, 리슬링은 샤르도네에 비해 달면서도 신 맛이 강하고, 바디감도 묵직해서 인상적이었어. 까베르네 소비뇽은 많이 먹어본 적포도주 맛이었어.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걸로 유명하다는 모스카토 다스티는 마무리로 딱 좋았어. 주스처럼 잘 넘어가더라. 이렇게 와마카세를 맛보고 나면 직접 테이스팅 노트라는 것도 작성해보고, 복습으로 퀴즈 10문제를 맞혀보는 시간이 있어. 나는 열심히 필기하면서 들은 덕에 당당히 100점을 맞았지~

와인 고르기가 아직 어렵게 느껴지면 AI(인공지능)를 활용하면 돼. 네이버 앱에서 스마트 렌즈를 활용해서 와인 라벨을 촬영하면 그 와인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돼서 나오거든. 자세한 건 위 영상을 참고해봐. 이 기사 찬찬히 읽었으면 이제 혼술용 와인 고를 때 별로 어렵지 않을걸? 어디 가서 아는 척도 할 수 있고 말이야~ 와인에 관심 없던 혼술러라도, 이번 기회에 와인에 한 번 입문해보라고. 한 번 맛 들리면 못 헤어 나오는 게 바로 와인의 세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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