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에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3편의 연출은 1편과 2편 각본 작업과 제작에 참여했던 켈리 마셀이 맡았습니다. 전작 각본을 쓴 감독이다 보니 전작들의 장단점도 계승했습니다. 둘의 특별한 우정을 강조하는 마무리가 훈훈한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베놈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뜬금없고, 이들의 감정선에 좀체 이입하기 어려워 몰입을 방해합니다. 이 밖에도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베놈이 충동적인 행동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대목은 억지스럽고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문자 그대로 ‘라스트 댄스’를 추는 장면이 특히 그렇습니다. 반대로 빌런 측은 수많은 제노페이지를 동원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능력을 제때 활용하지 않는 허술함이 있습니다. 중반부터 에디나 베놈의 죽음이 자주 언급되는데, 이 주제를 좀 더 진중하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베놈 3’의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잠시 내려간 뒤 하나,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가 완전히 내려간 뒤 하나입니다. 속편을 암시하는 두 번째 쿠키영상이 나오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돼 다소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시리즈에 큰 애정이 있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건너뛰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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