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다양성과 정치적 올바름(PC)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다양한 인종이 주변 인물로 등장하고, 차별과 편견, 혐오에 대한 비판 의식도 자연스레 전달합니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꿈을 향해 달리는 엘파바 캐릭터의 주체성도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다만 개연성과 현실성이 떨어져 유치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일부 있었고, 이야기 전개나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급작스러워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대목도 있었습니다. 실관람객 사이에서도 일부 혹평이 나옵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원작 뮤지컬상 1막에 해당하는 이야기만 담아내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입니다. 또 기대에 비해선 영화에 삽입된 넘버들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알라딘’(2019) ‘위대한 쇼맨’(2017) ‘라라랜드’(2016) 등 숱한 명곡을 남긴 뮤지컬 영화들과 비교하면 ‘위키드’ 속 넘버들은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은 ‘지.아이.조 2’(2013)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으로 유명하지만, 직전 작품인 ‘인 더 하이츠’(2021)로 이미 뮤지컬 장르에 도전한 바 있습니다. ‘인 더 하이츠’ 역시 춤과 노래 연출은 좋았지만 플롯은 아쉬웠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위키드’는 국내 뮤지컬 배우와 성우들이 참여한 한국어판 더빙 버전도 상영합니다. 뮤지컬에 참여했던 박혜나와 정선아가 각각 엘파바, 글린다를 맡았습니다. 1막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파트 2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