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섭섭한 점도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빈 무대는 물론이고,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도 촬영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커튼콜 촬영은 그럴듯한 ‘인증샷’을 남기려는 목적도 있지만, 나만의 추억을 저장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꽤 비싼 티켓 값을 지불했는데 너무 깐깐하게 군다는 느낌입니다. 공연장 내부 대신 드림씨어터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겨야겠습니다.
가장 부담이 되는 점은 아무래도 20만 원에 가까운 티켓값입니다. 본 공연 기준으로 VIP석 19만 원, R석 16만 원, S석 13만 원, A석 9만 원, B석 7만 원입니다. 티켓 파워가 강한 조승우가 출연하는 공연은 대부분 매진이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날은 남는 표가 꽤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6월 18일까지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는 서울 샤롯데씨어터로 무대를 옮깁니다. 공연 시간은 평일(월요일 공연 없음) 오후 7시 30분, 주말·공휴일은 오후 2시와 7시입니다.
부산 5월 공연이 포함된 3차 티켓은 오는 4월 5일 오후 2시 오픈이 확정됐습니다. 5월 9일부터 26일까지 약 3주간의 부산 공연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공식 예매처는 드림씨어터, 인터파크, 예스24, 티켓11번가, 매표소, 페이북 등입니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 참고하면 좋을 사항 몇 가지가 있습니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하면 예매한 좌석이 아닌 별도의 지정석에서 관람해야 합니다. 매표소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시간이 있으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너무 늦게 지각한 게 아니라면 ‘봐주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30일 초연은 수분 정도 지연돼 시작했는데, 1층 앞쪽 좌석에 2명의 관객이 앉은 뒤에야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관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으려면 시간을 지켜 입장하는 건 필수입니다.
드림씨어터 관객석은 단차가 있지만, 허리를 앞으로 기울이면 뒷사람의 시야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초연 당시 공연이 시작한 뒤 자리를 옮기는 관객도 있었습니다. 역시 다른 사람의 시야를 방해하니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객석 내로 반입하기 어려운 물품, 외투 등은 물품보관소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음료의 경우 공연장 입구에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습니다. 주차정산소는 공연 종료 후 20분간 운영되기 때문에 기념사진 촬영 전에 정산소부터 들르는 게 좋습니다. 포토존은 공연 전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20분의 인터미션 때는 비교적 촬영이 수월한 편입니다.
휴대전화 소리는 다른 관객의 몰입을 해치는 큰 민폐입니다. 반드시 무음·비행기 모드로 설정하거나 전원을 꺼둬야 합니다.
오페라 글라스나 망원경을 미리 챙기면 표정 연기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자는 2층에서 관람한 날 오페라 글라스를 준비하지 못해 크게 후회했습니다. 드림씨어터 홈페이지에서 공연 전날까지 사전 예약해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할 수 있지만, 수량이 한정돼 있으니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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