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2’는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웨이브’(wavve)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전 농구선수 하승진, 인터넷방송진행자 ‘파이’ 외에도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 경력자, 일본인 배우, 멘사회원인 모델, 세계 포커대회 1위, 서울대 의대생, 아나운서 등 다양한 배경의 플레이어 11명이 등장합니다. 기자는 사실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예능을 선호하기 때문에 평소 이런 유형의 프로그램을 애청하진 않습니다. ‘피의 게임’ 시즌1은 물론이고 유튜브에서 크게 히트를 친 ‘머니게임’도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피지컬100’을 꽤 재밌게 보고 서바이벌 예능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기자가 보기에 ‘피의 게임2’는 꽤 재밌었습니다. 조금은 섬뜩한 제목에 멈칫하게 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1, 2화는 그리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대 3억 원의 상금을 내건 ‘피의 게임2’는 “매우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인 게임이라고 자처합니다. 거짓, 배신, 음모, 정치 등 어떤 수단을 쓰든 살아남아야 하며, 자체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한 모든 행동을 허용합니다. 1화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풀리는 자물쇠에 다리가 포박된 참가자들의 모습과 함께 시작합니다.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는 문제를 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은 생존하지만, 가장 늦게 도착한 참가자는 탈락 후보자가 됩니다. 퍼즐 유형의 게임을 함께 푸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학력자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먼저 해답을 찾습니다. 이 와중에 편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참가자도 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데서 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매력도 뚜렷합니다. 게임은 발리의 대규모 저택에서 벌어집니다. 최하위 플레이어는 탈락후보가 되고, 고유의 데스매치 방식으로 최종 탈락자가 결정됩니다. 참가자들은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각자의 전략을 세웁니다. 서로를 설득하려는 ‘정치질’이 난무하는 가운데 어느덧 파벌이 형성돼 대립구도가 펼쳐집니다. 상대 집단을 설득하려 나선 참가자가 모순적인 주장을 펼치자 날카로운 지적과 반박이 이어집니다. 다소 격양된 분위기 속에 서로의 주장을 논파하는 ‘두뇌 최강자’들의 싸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긴장감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은 MBC가 맡았지만, 지상파 특유의 시간을 질질 끄는 호흡과 전개는 볼 수 없습니다. 1화 종반부에 이미 한 명의 탈락자가 발생합니다. ‘피의 게임2’는 야생과 저택을 오가는 설정을 통해 게임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게 합니다. ‘더 지니어스1’ 우승자인 홍진호의 등장부터 게임의 규모가 확장됩니다. ‘야생 서바이벌’ 요소의 접목으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도 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서 현정완 MBC PD가 밝힌 ‘지하 구조’가 흥미를 더합니다. 3화부터는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지는 갈등을 예고해 시청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피의 게임’2는 14부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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