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지키던 바다, ‘오늘’이라 더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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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부산시민의 날’은 이순신 장군에게도 각별하다. 1592년 이날(음력 9월 1일),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부산 앞바다에서 일본의 군선 100여 척을 격파했다. 이 부산포해전 승리를 기념해 1980년 부산시민의 날이 제정됐다. 아쉽게도 부산에선 부산포해전 역사의 현장이라 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부산시민의 날을 있게 한 충무공의 발자취를 만나려면, 가까이 경남 지역으로 걸음을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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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통영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대첩의 전장이자, 삼도수군통제사 임명과 함께 통제영이 설치된 곳. 옛 지명(충무)과 현 지명(통영) 모두 이순신과의 각별한 인연을 말해 준다. 전국 곳곳에 이순신 동상이 있지만 통영 한산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이순신공원의 충무공 동상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순신공원 주차장에서 조금만 오르막길을 걸으면 오른쪽으로 충무공 동상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장군은 왼손으로 장검을 짚고 오른손으로 한산도대첩의 전장을 가리키고 있다. 동상 아래 기단엔 충무공의 친필 휘호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가 적혀 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를 온몸으로 외치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동상 아래 바닥에 첫 옥포해전부터 마지막 노량해전까지, 이순신 장군의 32전 32승 승전도가 새겨져 있다. 한산도대첩은 8번째, 부산포해전은 16번째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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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왔다면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한산도 제승당(옛 운주당)을 지나칠 수 없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과 제승당을 오가는 배(카페리)는 수시로 운항한다. 한산도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면 차량을 선적해도 좋다. 여객터미널을 출항한 배는 한산도 앞바다를 유유히 지나 제승당 선착장으로 향한다. 상죽도 옆을 스쳐 아늑한 한산만 입구에 다다르면, 오른쪽으로 바다 위 거북선 등대(한산항등표)와 산 정상 ‘한산대첩 기념비’가 교차한다. 거북선 등대는 60년 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 조형 등대로, 등대문화유산이기도 하다. 30분 남짓 짧은 항해를 마치고 선착장에 내리면 오른쪽을 따라 곧장 제승당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경상남도에서 관리하는 제승당 일대는 이충무공 유적지로, 곳곳에 장군의 자취가 서렸다.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대첩을 승리로 이끈 뒤 지금의 제승당 자리에 운주당(집무실 겸 작전지휘본부)을 짓고 1593년부터 1597년까지 삼도수군의 본영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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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 운주당은 1597년 이순신 장군이 통제사에서 파직된 뒤 원균이 이끌던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면서 폐허가 된다. 거제도와 다리로 연결된 칠천도에는 칠천량해전의 아픈 역사를 전하는 ‘칠천량해전공원전시관’이 있다.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반성, 과오를 되풀이 않겠다는 다짐이 녹아 있는 전시관은 입구부터 수몰된 조선 수군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조성돼 절로 숙연해진다. 전시관 내부는 선조의 오판, 이순신의 하옥, 가덕도와 부산포에서의 패전 등 칠천량 대패가 있기까지의 전조 과정은 물론 패전의 결과로 왜군에 유린당한 백성의 아픔까지 담담하게 전한다. 부하·백성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데 수장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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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닿는 것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가 그렇고, 과일 중에는 ‘키위’가 있다. 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자생하던 다래나무가 뉴질랜드로 건너가 품종 개량된 과일이 지금의 그린키위(헤이워드 품종)다. 외국 물을 먹고 돌아온 키위는 오늘날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방에서 널리 재배된다. 과일로만 먹기 아쉬워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경남 사천의 ‘오름주가’는 20년 가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키위 와인’을 빚어 온 양조장이다. 다래에서 키위를 거쳐 와인으로, 그 멀고도 색다른 여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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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입질과, 끊임없이 올라오는 갈치들. 금세 잡아내고 또 잡아내는 장면을 보면 바다는 물 반 고기 반일 것 같고, 당장이라도 달려가면 아이스박스를 채울 것 같다. 그러나 늦어도 오후 6시께 낚시를 시작해서 새벽 3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나는 게 선상 낚시다. 무려 9시간 이상의 중노동인데, 영상 화면이 어느 때고 지속된다면 35리터 아이스박스는 차고 넘쳐날 것이다. 아쉽게도 그럴 일은 드물다. 부산광역시낚시협회(회장 김선관)의 2023년 제5차 이사회 겸 임원단합 낚시대회에 옵저버로 참가했다. 행사의 가장 큰 내용이 '낚시대회'라 고수들 사이에서 좋은 체험을 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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