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헌혈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만 1~8세 사이, 25kg 이상, 복용 중인 약물이 없는 건강한 대형견이라면 어느 종이든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전염성 질환을 앓은 이력이 없고, 매달 심장 사상충 예방과 외부 구충을 진행하고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체중 25kg 이하의 소형견은 헌혈을 할 수 없다. 헌혈견의 몸무게, 혈관 상태, 성격에 따라 일반적으로 320mL 혹은 400mL의 혈액을 채취한다. 헌혈 주기는 1년에 최대 4번, 3개월 주기를 권장한다. 조건에만 맞는다면 횟수에 제한은 없다. 헌혈견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있다. 헌혈센터에서는 헌혈견에게 기본적으로 헌혈 당일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진행하면 센터에서 발급한 헌혈증서 1장당 1회의 수혈 비용이 면제된다. 원칙적으로 헌혈견만 사용할 수 있지만 동거견에 한해 양도가 가능하다. 또한 3회 이상 헌혈했다면 해당 병원 진료 시 진료비를 10% 할인해 준다. 아임도그너 굿즈는 덤이다.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에 예약하는 헌혈견에게는 펫 앰뷸런스 이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동 시간, 이동 스트레스, 응급 이송 등을 고려해 편도 20km 이내에 거주하는 헌혈견만 이용할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면 센터를 방문하거나 헌혈 프로그램이 있는 지역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헌혈이 가능한 병원을 알려주는 기관이 없어 인근 동물병원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최 책임수의사는 "우리 헌혈 영웅들 덕분에 공혈견들의 희생도 줄이고 수많은 친구들을 살릴 수 있었다"면서 "길에서 만약 헌혈한 반려견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칭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헌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망설여진다면 전화로 문의하거나 대형견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도 구비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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