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 '얼마를 환전할까?' 매번 고민에 빠진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넉넉히 환전하면 90% 확률로 돈이 남게 된다. 다시 갈 여행지가 아닐 경우 아까운 현금이 서랍 속에서 잠들기 마련이다. 돈이 많이 남았다면 귀국 후 한화로 다시 바꿔도 되지만, 소액이나 동전은 다 털고 가야 마음이 뿌듯하다. 특히 동전은 무겁고 재환전도 힘들어 더더욱 골칫거리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소비를 하거나 버리는 돈이 생긴다. 경제적이면서 합리적인 대안으로 충전식 카드가 있다. 충전식 카드를 발급 받아 연결된 계좌에서 실시간 환율로 외화를 충전해 바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많이 쓰는 카드는 '트래블 월렛'과 '트래블 로그'다. 두 카드는 △환전 수수료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해외 현금인출기(ATM) 수수료가 무료라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두 카드, 무엇이 다를까? 먼저 트래블월렛은 연회비 무료로 45종 통화를 지원한다. 달러, 엔화, 유로는 외화 충전 수수료가 0%다. 이외 통화는 충전 시 0.5~2.5% 수수료가 부과된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 국내 은행 계좌,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비자(VISA) 공식 라이선스로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잔액을 기준으로 원화 200만 원 한도 내에서 횟수 상관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최소 충전 한도는 10달러(USD), 연간 최대 충전 금액은 10만 달러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해보면 현금만 받는 가게도 많다. 비자카드 출금이 가능한 ATM만 있다면 어디서든 현금을 찾을 수 있다. 현지 ATM 위치는 비자카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금 한도는 1회 400달러, 하루 1000달러, 월 최대 2000달러다.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출시한 카드여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저축은행 중 1개 계좌와 하나머니 가입이 필수다. 26종 통화 충전이 가능하며 연회비는 무료다.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는 충전 수수료가 무료이며, 이외 통화는 12월 말까지 무료 환전 이벤트를 한다. 트래블월렛과 마찬가지로 최대 보유 금액은 원화 200만 원, 연간 최대 충전 한도는 10만 달러다.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와 ATM 이용이 가능하다. ATM 출금 한도는 1회 1000달러, 일 6000달러, 월 1만 달러까지 가능하지만 ATM 수수료도 한도에 포함된다. 남은 외화를 한화로 환급 시 트래블월렛은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트래블로그는 환급 수수료 1%를 차감한 뒤 입금된다. 또한 트래블월렛은 국내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트래블로그는 국내서도 신용·체크카드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실물 카드 배송은 영업일 기준 5~10일 정도 소요되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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