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온천장역에서 명륜역, 동래역을 지나 온천천 카페거리까지 이어지는 동래온천길은 산책하기 좋아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 무엇보다 계절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온천천만한 곳이 없다. 봄에는 벚꽃와 유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푸르른 녹음의 계절 여름,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 가을, 고즈넉하면서도 차분한 겨울까지 사계절이 주는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온천천은 산책길을 따라 난 벚꽃이 활짝 필 때 가장 아름답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에는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방문객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과 나들이를 하기에는 다소 불편이 따른다. 그래서 적당한 햇살이 있는 겨울의 끝자락인 요즘이 방문하기에 더 좋다. 동래온천길을 마냥 걷기만 하는 것에서 나아가 재밌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스탬프 투어를 하는 것이다. 완주와 만끽 2가지 코스가 있는데, 스탬프 찍기를 완성한 후 인증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던 산책길에 소소한 미션을 더하니 걸을 맛이 더 난다. 특히 활발한 반려견과 함께라면 온천천 카페거리 스탬프 인증대에서 시작해 명륜 1번가 스탬프 인증대로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카페거리에서 시작해 45분쯤 걷다 보면 '반려동물 산책 놀이공원'이 나온다. 부전교회 옆 쌈지공원을 개조해 2019년 개장한 이 공원은 온천천을 이용하는 반려견과 반려인에게 항상 열려 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소형견과 중형견 공간을 분리하고 울타리까지 설치해 오프리시(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것)로 마음껏 뛰놀 수 있다. 태양광 가로등과 야광 타일 덕분에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배설물을 보호자가 직접 치우는 펫티켓은 기본이다. 맹견, 질병이 있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 발정이 있는 반려견 등은 출입할 수 없다. 아무리 에너지가 넘치는 반려견이라도 왕복 2시간 걸리는 산책 코스라면 꿀잠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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