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로 나뉘어 열린 이날 대회에는 남녀 동호인 150여 명이 출전했다. 참가자들이 몰고 온 자동차는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 대회장 주변 도로까지 메웠다. 4인 1조로 열린 대회 참가자들은 삼락생태공원 골프경기장 ‘단골손님’답게 제법 쌀쌀한 날씨를 미리 잘 파악하고 두꺼운 점퍼와 장갑, 목 토시까지 착용했다. 부산파크골프협회 김성호 회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파크골프장 잔디는 아직 겨울의 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갈색이었다. 조별로 나뉜 참가자들은 각 홀에서 신중하게 갈색 잔디 위로 공을 굴렸다. 단순히 취미 활동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선 것처럼 진지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이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남기면 부산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타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가 공을 칠 때는 경쟁하는 게 아니라 응원하는 표정으로 느긋하게 지켜봤다. 그러다 상대가 버디나 파를 기록하면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기록원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각 선수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다가 홀을 마칠 때면 기록을 알려줬다. 기록원 통지를 들은 선수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아쉬움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대회에 참가한 부산파크골프협회 강근호 부회장은 “며칠간 비가 와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날씨 속에서 즐겁게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시니어부에서는 이종경(106타), 최동수(111타), 박상식(113타) 씨가, 남자 일반부에서는 김정봉(105타), 이한웅(106타), 송관섭(108타) 씨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여자 시니어부에서는 이금희(111타), 조은숙(112타), 이영옥(113타) 씨가, 여자 일반부에서는 조광자(115타), 김미정(117타), 노선둘(117타) 씨가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부별 9위까지 총 36명이 부산대표로 선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