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다가 '아미르공원'을 발견했다. 아미르공원은 영도를 수차례 방문한 사람도 "그런 곳이 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옆에 있다 보니 작은 공원일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감 없이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찾아간 아미르공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길이 600m, 폭 38m 규모의 공원은 넓은 잔디 광장과 양쪽으로 쭉 뻗은 시원한 가로수길, 그리고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 풍광에 감탄이 절로 터졌다. 연신 감탄을 하며 느티나무가 심어진 가로수길을 따라 걸으니 근심 걱정마저 사라지는 기분이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바다가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서 바라본 바다는 광안리, 해운대, 송정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근처에 국제크루즈터미널, 한국해양대학교가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들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은 아라마루로 이어진다. 아라마루는 국립해양박물관 뒤편 바닷가 쪽에 있는 산책길이다. 나무 덱으로 되어 있어 걷기 편안하고 곳곳에 설치된 퍼걸러가 강한 햇빛을 막아줘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공원에 있는 잔디 광장은 양생 중이어서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초록으로 물든 봄과 여름에는 주민들이 찾는 피크닉 명소이기도 하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거나 반려견과 산책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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