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에서는 4~7일 제19회 창녕 낙동강유채축제가 열린다. 지난달 29일 축제 행사장인 남지유채단지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유채꽃은 만개를 앞뒀고,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남지유채단지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면적만 110만㎡라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니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유채단지 끝까지 천천히 걸으면 왕복 1시간은 걸린다. 사진을 찍으면서 오간다면 족히 2~3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솔직히 남지유채단지 입구에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채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남 영암군과 충남 옥천군에서 열리는 유채꽃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여기에서는 제대로 축제를 열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남지유채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자 걱정은 환희로 바뀌었다. 멀리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유채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아직 100%로 보기는 어렵고 이제 70% 안팎 정도만 만개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유채단지를 이뤘다. 남지유채단지의 특징은 유채꽃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에는 곳곳에 튤립, 수선화 화단이 있고 단지 한가운데에는 ‘네덜란드 풍차’가 설치됐다. 노란색 유채와 다양한 색깔의 튤립이 이국적인 풍차와 조화를 이뤄 훌륭한 사진 한 컷을 만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지유채단지 곳곳에 초가집과 원두막은 물론 우포늪을 상징하는 새 따오기를 활용한 다양한 포토존 시설이 설치돼 훌륭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유채꽃은 잘 피었고 사진 찍을 곳은 지천으로 널렸으니,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 전문 사진작가로 보이는 사람이나 아마추어 사진 동호인도 한두 명이 아니다. 다들 환한 표정으로 즐겁게 산책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남지유채단지를 둘러본 뒤 꼭 찾아가야 할 곳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도 없고,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 곳이다. 창녕군 영산면 만년교다. 마치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벚꽃과 노란 개나리꽃 사이에 우뚝 선 200년 전 돌다리 만년교다. 이곳이 사진 한 장으로 얼마나 유명한지 매년 3월 말~4월 초가 되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 사진작가가 몰려 작은 시골마을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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