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인 만큼 자가 진단부터 진행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이 잘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점수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점수가 낮다면 조금 더 노력하면 되고, 높다면 최고의 보호자니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격려한 후 본격적인 수업에 나섰다. 이날 김 교수는 "반려견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기다려'다. 이 교육만 잘하면 소형견의 경우 100점 짜리 반려견이 될 수 있다"며 "기다려 교육을 위해서는 반려견이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준다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맛있는 간식을 준비한 후 반려견에게 주지 않고 기다린다. 그럼 반려견은 간식을 달라고 조른다. 이때 보호자는 반려견이 끙끙거리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을 때만 간식을 주겠다는 규칙을 정한다. 시간이 지난 후 반려견이 얌전히 앉아서 기다린다면 '옳지!'라는 말과 함께 간식을 준다. 이때 핵심 포인트는 보상을 줄 때 말고는 눈 맞춤을 하지 않는 것이다. 눈을 마주치면 긍정 시그널로 인지해서다. 간식뿐만 아니라 옳지라는 단어도 보상이기에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많은 보호자들이 칭찬할 때와 혼낼 때의 목소리 톤이 똑같다"면서 "혼낼 때는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되도록이면 반려견에게 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낼 때 반려견 이름을 부르는 것은 금물이다. 이름을 부른 후 하지 마, 안돼라는 부정적 단어가 붙으면 '엄마는 내 이름 불러놓고 왜 저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게 된다. 이름 뒤에는 반드시 칭찬이 뒤따라야 하며, 밝고 신나는 톤으로 반려견을 부르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반려견 이름에 긍정적인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칭찬을 해줘야 한다"며 "한 번에 간식 10개를 들고 하루 2번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다려 교육이 익숙해지면 짖거나 다른 반려견에게 달려가는 행동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