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스타트를 끊은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어느새 부산의 새 도시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해변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해수욕장 일곱 곳을 맨발걷기로 완주하는 이벤트로, 올해 해수욕장 4곳을 거쳐 내년에 나머지 3곳을 찾는다. 첫발을 뗀 4월 해운대해수욕장 챌린지는 물밑에 도도히 흐르던 부산의 맨발걷기 열기를 제대로 확인하는 계기였다. 맨발걷기 무풍지대에 머물던 부산이 해운대 어싱 챌린지 이후 어느새 슈퍼어싱으로 불리는 해변 맨발걷기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문경 등 타 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규모 맨발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반면 부산은 이상하리만큼 잠잠했다. 숲길이나 산에 조성된 황톳길에서 맨발걷기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작용했다. 최근까지 부산엔 수백~수천 명이 함께 걸을 만큼 넓고 길게 조성된 맨발걷기 길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이런 여건을 딛고 일거에 일군 ‘언더독의 반란’인 셈이다. 부산의 무기는 바다이다. 부산시민들에게 바다는 늘 숨을 쉬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산소 같은 존재다. 누군가 번쩍 들어 올리는 ‘깃발’만 없었을 뿐, 부산은 이미 ‘맨발 도시’였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 등 부산 대표 기관들이 뜻을 모아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맨발부산운동본부)를 결성했고,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체육회, BNK부산은행, 부산관광공사도 후원에 나섰다. 여기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대한민국맨발학교, (사)부산걷는길연합, 레일코리아 등 민간 단체와 여행동호회도 발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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