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민들은 예로부터 탈놀이를 즐겼다. 탈을 쓴 채 악귀를 쫓거나 복을 불러오는 춤을 추기도 하고, 서민을 괴롭히는 양반을 놀리기도 했다. 고성탈박물관은 고성오광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탈놀이와 여기에 사용된 탈 300여 점을 모아 전시하고 소개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박물관 마당에 선 탈 인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방문객을 환영한다. 색깔이 선명하고 귀여워 함께 사진 한 장 찍기에 제격인 인형이다.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탈이 꽤 많이 전시돼 있어 하나하나 살피면서 둘러보려면 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탈마다 재질, 표정이 다 다르고, 맡은 역할이나 상징성이 달라 그 의미를 알아보려면 안내판도 잘 읽어야 한다. 벽에 걸리거나 전시대 안에 놓인 탈 중에는 우스꽝스러운 탈도 있고, 무섭게 생긴 탈도 있다. 곰보 탈도 있고, 도깨비 같은 탈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처럼 생긴 탈도 있다. 양주별산대놀이에 등장하는 상좌 탈이라고 하는데, 어찌 저리 닮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라면 다양한 표정의 탈을 보면서 겁을 먹을지도 모를 일이다. 성인에게는 흥미롭게 보이는 탈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무서운 귀신의 얼굴로 보일 수도 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상세히 설명해주는 친절이 더해지면 두려움을 낮출 수 있다. 박물관 곳곳에는 탈을 써 보거나 탈 모양을 탁본하는 체험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체험용 탈에서 냄새가 조금 나기는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