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탓에 짧은 산책을 해야만 했던 반려견도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봄을 반긴다. 그렇다고 산책 시간을 갑자기 늘리는 건 금물이다. 겨울철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해 근육과 관절이 약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다간 관절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반려견이 운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겨울 동안 줄었던 활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활동에 앞서 반려견은 심장사상충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야외 활동이 잦을수록 위험하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감염되면 심장과 폐 혈관, 폐 조직 등에 문제를 일으켜 기침이나 실신, 체중 감소, 복수, 객혈 등을 유발한다. 여러 차례 감염되면 혈뇨, 황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더욱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약에 따라 다르지만 바르는 제품과 먹는 약은 매달 1번, 주사제의 경우 제품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예방해야 한다. 봄 날씨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도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한다.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폐암·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사람은 마스크 착용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지만 반려견은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된다. 사람보다 활동성이 높고 많은 공기를 흡입하는 반려견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책이나 외출은 삼가고 실외 배변을 하는 반려견은 산책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는 등 최대한 짧게 끝내야 한다. 특히 반려견이 흥분해서 호흡이 가빠지지 않도록 되도록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봄만 되면 반려견 유박비료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유박비료는 마자(아주까리), 참깨, 들깨 등의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로 만든 비료로 식물 성장에 필요한 성분을 갖고 있어 아파트나 공원 화단 등에 뿌린다. 문제는 유박비료에 포함된 리신이라는 독성 성분이다. 리신은 청산가리보다 6000배나 강한 맹독성 물질로 섭취하게 되면 식욕부진, 구토,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간, 신장, 심장 등의 장기 손상이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해독제가 없는 만큼 섭취했다면 2시간 안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호자는 산책 중에 이러한 위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전히 반려견에 집중해야 하며, 무엇보다 위험한 요소가 있는 길은 산책 코스로 피하는 것이 좋다. 즉시 제지 할수 있도록 목줄이나 가슴줄 등을 착용하고 산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