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나라에 가닿을까. 대개 신라를 떠올리겠지만, 역사적 뿌리는 가야와 더 가깝다. 최근 <부산일보>는 ‘깨어나는 가야사’ 대기획을 통해 가야사를 집중 조명했다.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에 가려 잊힌 왕국 가야. 특히 후기 가야연맹을 이끈 대가야는 철기 제조술과 우륵의 가야금 등 뛰어난 문화를 지닌 고대국가로 여겨진다. 깨어나는 봄을 맞아 가야연맹의 최전성기를 깨운 대가야의 고장, 경북 고령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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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대가야읍에 위치한 ‘지산동 고분군’은 5~6세기 대가야의 번성기를 오롯이 보여주는 역사유적이다.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싼 주산의 남쪽 능선을 따라 왕족 등 지배층 묘역 700여 기가 분포한다.
지산동 고분군을 둘러보려면 나름의 순서가 있다. 고분군 기슭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의 대가야역사관·대가야왕릉전시관을 먼저 방문하면, 고분군의 역사적 배경과 대가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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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왕릉전시관을 나오면 앞뒤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지산동 고분군이 자리한다. 44호분 등 주요 고분은 전시관 뒤편에 위치한다. 고분군으로 향하는 산책로로 접어들자마자 작은 봉분들이 여기저기 시야에 들어온다. 적당한 크기, 완만한 높이의 무덤들이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자연의 일부인 듯 조화롭다.
5분쯤 올랐을까. 뒤를 돌아보니 멀리 도로 건너 남쪽 고분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점점이 이어진 무덤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형상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봉분 하나하나마다 대가야인의 숨결을 내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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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 우륵박물관, 대가야생활촌,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 고령지역의 대가야 관련 관광문화시설은 대부분 대가야읍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자동차로 10분 이내여서 동선을 잘 짜면 당일 혹은 1박 2일 만에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다.
대가야 여행 도중 출출하다면, 현지인이 추천하는 오래된 가게를 들러보길 권한다. 대가야읍내 중앙네거리 인근 ‘진미당제과’ 찹쌀떡은 5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너무 달지 않고 쫀득한 식감이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맛이다. 매일 준비된 양만 판매해 일찍 동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전에 들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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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바로 ‘욜로 갈맷길’이다. 기존 갈맷길(9개 코스 23개 구간 278.8km) 중에 ‘부산 사람이라면, 부산에 오면 꼭 한 번 걸어 봐야 할 길’ 콘셉트로 10개 코스(총 100km)를 추리고 코스별 테마도 입혔다. 갈맷길의 축소판이다. 욜로 갈맷길 1, 2코스에 이어 3코스 ‘블루라인 푸른 모래’를 소개한다. 3코스는 욜로 갈맷길 10개 코스 중 가장 걷기 편한 코스다. 길이가 짧고, 대부분 평지에다 나무 덱길이다. 동해남부선 폐선 철로 위를 달리는 해변열차를 보며 걸으면 기차 여행의 낭만이 전해진다. 드문드문 난 샛길로 들어서면 고즈넉하고 그윽한 송정해수욕장과 구덕포, 청사포 등이 반긴다. 밋밋한 덱길만 걷는 단조로움과 싱거움은 금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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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매년 증가한 한국 영화 여성 창작 인력 비율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 영화 흥행작 중 성평등 여부를 측정하는 ‘벡델 테스트’ 통과 비율도 최근 5년 중 지난해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독립·예술영화가 줄어든 대신 흥행 영화 후속작이나 액션·범죄 영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22년 한국 영화산업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성인지적 관점에서 본 한국 영화 캐릭터 분석과 창작 인력 성비 통계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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