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허~ 다들 반갑습니다. 어서 타세요!” 지붕이 뻥 뚫린 2층 시티투어버스 앞에 염라대왕이 탑승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버스가 부산역을 출발하고, 버스 안에는 괴기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이크를 잡은 염라대왕이 창밖으로 보이는 부산의 맛집과 명소를 소개한다. “부산에 오면 밀면은 꼭 먹어야 해… 저기 보이는 곳이 아미동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아주 많이 살았어. 공동묘지도 있었지. 일제가 패망한 뒤에 거기 살던 사람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갔는데, 그 뒤에 6·25전쟁으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그 묘지 비석으로 집을 만들고 기둥도 만들고….” 버스가 부산대교를 지나 영도에 진입하자 영도 삼신할매 전설도 소개한다. “허허~ 영도에 사는 사람이 낮에 외지로 이사를 하면 사업 등이 망해 다시 돌아오게 된다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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