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행 버킷리스트가 있다. 여행을 넘어 생활을 해 보는 ‘한 달살이’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코로나 봉인이 풀리며 너도나도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때, 외려 국내로 눈을 돌려 본다. 제주도는 ‘한 달살이’ 열풍의 원조다. 그만큼 오래 머무르며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일 터. 목표를 낮춰 ‘반달살이’에 도전해 봤다. 돌·바람·여자가 많은 삼다도(三多島), 대문·거지·도둑이 없다는 삼무도(三無島)에서 어떤 매력을 만나게 될까.
|
|
|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자 곳곳이 세계문화유산인 제주도. 알고 보면 제주에도 섬이 있다. 본섬을 포함해 유인도는 9개, 무인도는 55개나 된다. 섬에서 섬으로의 여행. 보름 동안 머무르며 할 수 있는 괜찮은 여정 중 하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이틀간 현지 적응을 마친 뒤 서귀포시 모슬포 운진항으로 향했다. 운진항 선착장에선 마라도·가파도로 오가는 정기여객선을 운항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하루에 2곳 모두 방문할 수 있다. 운진항→마라도→운진항→가파도→운진항 순으로 여정을 잡았다. 30분 정도,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로 향하는 뱃길 중간에 가파도를 스친다. 가파도는 수평선과 하나인 듯 납작한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다. 반면, 더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마라도는 표고 차가 있어 또렷하게 다가온다.
|
|
|
|
제주 본섬 다음으로 큰 섬 우도는 섬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붐비기에 아침 일찍 성산포항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우도에 다다르는 배편은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2곳. 시간대가 달라 여행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오전 9시 30분(천진항) 배에 올랐는데, 벌써부터 여행객이 한가득이다. 새우깡을 물어가는 갈매기와 10분 남짓 놀다 보면 이내 도착이다. 우도 전체를 두루 돌아보려면 순환버스를 이용하거나 전기차·자전거를 대여해야 한다. 렌터카의 경우 교통약자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배에 실을 수 없다(자차는 가능). 우도는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였다 전한다. ‘쇠머리오름’인 우도봉 정상이 우도의 머리다. 우도봉 일대를 탐방하려면 우도올레쉼터에서부턴 걸어야 한다.
|
|
|
|
장기 여행에선 특히 비용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오래 머무르는 만큼 여행비에 생활비까지 더해져 비용이 불어난다. 경비를 줄이는 팁 중 하나는 미리 준비하기다. 가장 중요한 숙소는 일찍 예약할수록 저렴하다. 숙소 장기 예약을 전문으로 하는 리브애니웨어·삼삼엠투·에어앤비 등 다양한 플랫폼(모바일앱)이 있다. 꼼꼼히 비교하면 비슷한 조건의 저렴한 숙소를 잡을 수 있다. 여행지에서 발이 되어 줄 렌터카도 마찬가지. 특히 성수기엔 렌털비가 뛰기 때문에 장기렌트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미리 예약해 둘 필요가 있다. 이번 반달살이 준비를 위해 숙소는 7개월 전, 렌터카는 3개월 전에 예약을 완료했다.
|
|
|
|
9코스는 부산 사상구 삼락동 낙동강 둔치에 강줄기를 따라 길쭉하게 펼쳐진 삼락생태공원을 벗 삼아 걷는 길이다. 잘 보존된 습지의 생태를 탐방하고, 사계절 변모하는 꽃과 나무들을 보며 걷거나 때론 쉴 수 있는 갈맷길이다. 정식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공원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뻗어 있는 비포장 산책로를 걸으며 낙동강 하구의 원시 자연과 마주하는 여유도 부려 볼 수 있다. 평지를 걷는 코스인 만큼 부담은 덜어 내자.
|
|
|
|
태풍의 뒤끝은 두렵지 않았다. 다만, 가지 못하는 길이 아쉬웠을 뿐. 이번 백두대간 구간은 온전히 걸으려면 조침령에서 시작해 한계령(오색령)까지 약 25km다. 그러나 단목령을 지나 한계령까지는 국립공원 구역 등으로 탐방로가 막혀 있다. 더러 법의 경계를 넘어 숨바꼭질하듯 산행하는 대간꾼들이 있긴 했다. 포털사이트 검색만 하더라도 이곳을 다녀와 산행기를 올려놓은 사람이 여럿이다. 어떤 이는 이 코스를 걷는데 12시간이 넘어 걸렸고, 준족임이 분명한 한 대간꾼 블로거는 7시간 만에 주파한 기록도 있다.
|
|
|
|
'Week&Joy'를 매주 받아보고 싶다면?
|
구독
|
|
|
|
오늘 Week&Joy가 마음에 드신다면 부산일보의 다른 뉴스레터도 구독해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보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