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도시’. 대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산이나 바다, 강 등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경치나 오랜 전통과 유서가 있는 사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즐길 거리도 많지 않지 않은 데다, 지역 대표 음식도 딱히 없어 재미가 없는 도시라는 것이다. 대전에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 인정한다. 몇 년 전에는 ‘지인이 대전에 온다면 성심당에 들렀다가 집에 보낸다’는 셀프 디스(자기 비하) 게시물이 인터넷 공간에서 밈(meme)처럼 확산하면서 화제가 됐다. 대전에 가면 성심당에 먼저 들러 빵을 잔뜩 산 뒤 하루 종일 빵을 조금씩 먹으면서 여행하면 ‘유잼(재미가 있음)’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대전에는 정말 빵집 하나 말곤 제대로 된 볼거리도, 놀 거리도 없는 걸까. 선입견이나 편견만 훌훌 털어버린다면, 대전이 은근히 재미있는 도시라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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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골목 여행의 성지 ‘소제동 철도 관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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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철도와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1년 일제가 경부선 철도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호남선도 부설하면서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이자, 철도의 중심지가 됐다. 일제는 소제동에 있던 연못(소제호)을 매립한 뒤 철도 노동자들이 거주할 관사를 지었다. 철도 관련 인력이 대전으로 모여 들었고 마을이 형성됐다. 철도 관사촌은 대전역 뒤쪽에 있는 동광장의 북동쪽에 넓게 자리한다. 일제강점기에 100채 정도 있던 집들은 6·25전쟁 당시 피폭과 이후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며 현재 40여 채만 남아 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말단 직원들이, 번듯한 집들은 간부급 직원들이 살았다. 이후 관사촌은 하나둘 빈집이 되고, 개발의 바람에서 비켜나 슬럼화돼 간다.
그랬던 철도 관사촌이 젊은이들 사이에 ‘핫플’로 떠오른 건 2010년대 중반. 레트로 바람이 불면서 고스란히 간직해 둔 옛 모습에 새로움을 더한 카페와 음식점으로 속속 생겨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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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충남도지사 공관과 공무원 관사 ‘테미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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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이전해오면서 충청도의 중심이 됐다. 도지사 공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고위 관료들의 관사가 세워지며 마을을 이뤘다. 행정 관사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대전이 1989년 직할시로 승격된 뒤 충남도청은 2013년 홍성으로 완전 이전했다. 대전시는 관사촌으로 불렸던 이곳을 매입해 2019년 복합문화공간인 ‘테미오래’로 개방했다. 테미오래 건물들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시작해 1970년대까지 지어졌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서양식 건축 양식이 어우러졌다. ‘테미’는 ‘둘러쌓은 작은 산성’을 뜻하는 옛말이며, ‘오래’는 ‘골목에 대문이 마주하는 집이 몇 채 있는 마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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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매력 ‘엑스포 타워’와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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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도시든 도시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마련. 대전 최고의 전망은 엑스포 타워에 있다. 2021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에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점과 엑스포 타워(호텔·사무실·카페 등)가 들어섰다. 대형 백화점과 마천루가 들어서면서 엑스포 과학공원 일대는 관광 명소가 됐다. 엑스포 타워는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42층·193m)이다. 마천루가 즐비한 서울과 부산에서는 그다지 높은 건물이 아니겠지만, 두 도시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높은 비주거용 건물이다. 엑스포 타워엔 커피를 마시며 대전의 도심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38층에 있는 스타벅스와 39층에 있는 폴바셋이다. 삼삼오오 탁 트인 대전 도심을 조망하며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즐길 수 있다. 두 매장으로 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1분도 안 돼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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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가친(燈火可親).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책은 마음의 양식” “독서는 지식과 학문의 열쇠”라며 몇 번이고 되뇌며 올해는 반드시 책을 많이 읽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핑계로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책 읽기 참 좋아진 세상이다. 독서에 진심이지만 스마트 도서관의 존재를 몰랐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 독서의 계절, 스마트 도서관에 문을 두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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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떠나 독일로 향했다. 이번 ‘해외 문화 탐방’에 참여한 부산 청년작가들의 장르별 특성을 고려하느라 나라별로 특징 있는 도시 1~2개를 골라서 방문했는데 독일은 예외였다. 네 개 도시에 머물거나 경유했다. 인구 6만 5000명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도시 바이마르. 이 도시가 독일에 미친 영향력은 엄청났다. 베를린이 정치 수도, 프랑크푸르트가 경제 수도라면 문화 수도는 바이마르란 말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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