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인 1945년 12월 우파 정치인 송진우, 1947년 중도좌파 여운형 암살 사건이 일어났다. 여운형은 해방 후 2년 동안 무려 10차례나 피습됐다. 같은 해 12월엔 한국민주당 장덕수, 1949년 6월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가 저격당해 숨졌다. 1969년에는 김영삼 신민당 원내총무 승용차 초산 테러 사건, 1973년에는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 주도로 김대중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 전두환 정권 때인 1987년 4월엔 안기부가 배후 조종한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테러인 ‘용팔이 사건’이 있었다. 과거 대부분의 정치 테러는 국가 권력이나 반대파에 의한 조직적인 범죄 위주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개인의 정치 테러가 일상화되고 있다.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 유세 도중 괴한에게 공격당해 얼굴에 60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까지 받았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2년 서울 선거운동 과정에서 70대 유튜버로부터 쇠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물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은 46명의 대통령 중 4명이 암살되고, 6명에 대한 테러 공격이 있었다. 일본도 최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하여 근현대사에서 많은 정치인이 폭력과 암살로 희생되었다. 다만, 이번 이 대표에 대한 테러 공격은 너무도 평범한 일반인이 명백한 살인 의도를 가지고 저지른 정치 테러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